충북 단양군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주최 2021 전국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정옥순(80)씨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화전은 매년 9월 대한민국 문해의 달을 맞아 학령기 교육을 받지 못한 어르신들의 문자해득 교육 참여 확대와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 개최하는 학습 참여의 장이다.

정옥순씨의 최우수상 수상작 [단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평소 문학적 감성이 풍부한 정씨는 어느 날 자신의 구부러진 손가락 마디를 보고 힘들게 살아온 지난날을 회상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 시화를 완성했다.

정씨가 출품한 '내 손'은 1차 단양군, 2차 충북평생교육진흥원 심사를 통과했다.

이어 대국민 온라인투표 점수를 합산한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심사에서 최종 10명(최우수상)에 선정돼 교육부장관상과 소정의 기념품을 받게 됐다.

적성면 하진리 방문형 학습장에서 2년간 성인 문해교육을 받은 늦깎이 학생 정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에는 집에서 방문수업으로 학구열을 불태웠다.

시 쓰고 있는 정옥순씨 [단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정씨는 "누가 볼까 감추고 싶은 볼품없는 내 손이지만 한편으론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인생임을 보여주는 손이기에 고마운 마음을 늦게 배운 글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움의 열정을 꺼트리지 않고 함께 공부한 동료들과 배움의 기쁨을 알게 해 준 선생님들 그리고 단양군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단양군 평생학습센터는 지난 15년간 900여명의 마을 학습장 졸업생과 31명의 초등학력 인정 성인 문해교육 졸업생을 배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