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비닐봉지에 손편지·현금 250만원…"취약계층에 전할 것"
지구대에 찾아온 기부천사 [강릉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아직은 어두운 18일 오전 6시께.

야간 근무 중인 경찰관은 익명의 기부 천사가 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 앞에 놓아둔 음료수와 무언가 담긴 검정 비닐봉지를 발견했다.

비닐봉지 안에는 손편지와 현금 205만원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더 추워지기 전에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저의 작은 정성이니 좋은데 써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이 익명의 기부천사는 2020년 3월과 같은 해 12월에도 같은 방법으로 24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부천사가 지구대에 전달한 현금과 편지 [강릉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경찰은 비슷한 방식으로 지구대에 전하는 기부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사람의 선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릉경찰서에서는 매년 익명의 기부행위가 있을 때마다 그 금액으로 주문진읍사무소 등과 연계해 저소득층을 위한 마스크 구매·전달, 기부금 전달을 해왔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좋은 일에 쓸 예정이다.

백호선 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장은 "2년째 적지 않은 돈을 익명으로 기부 하신 분께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며 "지자체와 연계해 무의탁 노인 등 소외된 취약 계층을 위해 사용하고 지역의 안전과 평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부천사의 편지 [강릉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