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쿠팡센터 화재’서 순직

하남역사박물관에 동판 헌액

경기 이천쿠팡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다른 구조대원을 먼저 내보내고 산화한 고 김동식(소방령)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이 ‘하남을 빛낸 의인’에 선정됐다.

경기 하남시는 10일 김 구조대장을 ‘하남을 빛낸 의인’으로 선정, 그의 얼굴이 새겨진 동판을 하남역사박물관에 전시(사진)했다고 밝혔다. 김 소방령은 올해 6월 17일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건물 내 잔류 인원을 수색하던 중 화염이 거세지자 동료 대원들을 먼저 내보내고 실종됐다가 이틀 후인 19일 오전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평소에도 화재 등 사고현장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다른 대원보다 앞장서는 솔선수범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소방령은 생전 하남시 덕풍동에 거주했으며, 유해도 천현동 하남마루공원에 안치됐다.

시는 김 소방령 외에도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을 했던 김교영, 구희서, 이대헌, 김홍렬 등 하남 출신 독립운동가 4명과 2002년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에서 물에 빠진 이를 구하다 숨진 조경석 씨 등 5명을 의인으로 선정했다.

김상호 하남시장은 “사람은 누구나 생존본능 때문에 스스로를 먼저 돌보기 마련인데, 위기의 순간에 자신을 희생해 다른 이의 목숨을 구하거나 도움을 주는 이들이 있고, 우리는 이들을 의인이라 부른다”며 “여기 추모공간에 모신 의인들은 모두 우리와 같은 평범한 시민이었는데, 단지 위험에 처한 이웃을 구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마련된 추모 공간이 의인들을 예우하고 기억하며 공동체의 유대와 신뢰를 회복하는 자산으로 남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