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옥계 산불이재민 우인근씨 성금 기탁[피플&피플]“그 고통 잘 알기에…재기의 희망 나눠요” ◇3년 전 옥계 산불 때 집을 잃고 각계의 온정으로 재기에 성공한 우인근씨와 그의 부인. 우씨는 이번 옥계 산불이재민을 돕고자 1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옥계면사무소에 100만원 기탁

환경미화원 일하며 모은 성금

집잃고 낙담 중 각계 도움받아

그 고마움 기억 되갚고자 기부

3년 전 옥계 산불 당시 집을 잃었던 이재민이 이번 옥계 산불 피해 주민들을 돕겠다며 성금 100만원을 기탁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강릉시 옥계면사무소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우인근(60·옥계면 남양1리 거주)씨는 10일 옥계면사무소에 산불 이재민 돕기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옥계면 산계리가 고향인 우씨는 “옥계면 남양리가 너무 아름다워 집을 짓고 정착했지만 3년 만에 산불로 모든 것을 잃은 경험이 있다”며 “순식간에 덮쳐 온 화마에 일어설 희망도 없었다. (당시에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낙담하고 있을 때 각계각층에서 보내준 도움으로 아픔을 극복하고 재기할 수 있었다”면서 “감사한 마음을 늘 갖고 있었고 이번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씨는 “이번 산불에도 정신없이 물을 뿌리고 사투를 벌이던 중 건너편 마을이 큰 피해를 입게 된 것을 알게됐다”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 특히 옥계에서 시작된 산불이 동해시에 큰 피해를 입히게 돼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산불로 많은 분이 낙담해 계실텐데 조금만 더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며 “두 손 불끈 쥐고 다시 일어서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 힘내시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우씨는 2021년 5월에도 옥계면사무소를 통해 관내 어려운 조손가정과 결연을 맺어 매월 10만원씩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등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솔선수범하고 있다.

정윤식 옥계면장은 “올해 말 퇴임을 앞두고도 시종일관 묵묵히 책임을 다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해 주위에서 칭찬이 자자하다”고 했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