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진·권진아 교수

울산대병원 교수 2명이 퇴근길에 갑자기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고 울산대병원이 17일 밝혔다.

이 병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30분쯤 울산 동구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60대인 김모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김씨는 횡단보도를 휘청거리며 건너다 뒤로 넘어졌다.

이때 자가용을 타고 퇴근 중이던 울산대병원 외과 박동진(44·왼쪽 사진), 권진아(36·오른쪽) 교수가 현장을 목격했다. 두 교수는 곧장 김씨에게 달려가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다. 길을 건너던 시민들은 도로를 막고 119에 신고했다. 5분쯤 뒤 김씨는 의식을 회복했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는 환자를 1.1㎞가량 떨어진 울산대병원 응급실으로 옮겼다. 김씨는 쓰러질 때의 충격으로 머리를 다쳐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두 교수가 사는 곳이 비슷해 함께 퇴근하던 중 김씨를 발견하고 응급조치를 했다”며 “시민들이 병원 쪽에 알리면서 이들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말했다. 두 교수는 “의료인이라면 누구라도 이 같은 조치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