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3천550만원 기부 

1억500만원 기탁한 박순덕 할머니(왼쪽) [정읍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평생을 가난과 노동 속에 살아왔지만 주고 나니 오히려 제가 더 행복하네요."

폐지를 모으는 홀몸 어르신이 전 재산과 다름없는 1억여 원을 고향인 전북 정읍시에 장학금으로 내놨다.

31일 정읍 칠보면사무소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박순덕(86) 할머니는 전날 고향인 칠보면을 찾아 성금 1억500만원을 기탁했다.

기탁금은 박 할머니가 폐지와 깡통 등을 모아 한푼 두푼 모은 돈이다.

박 할머니는 작년 6월에도 칠보면사무소에 3천550만원을 맡겼었다.

당시 "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장학금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19살 때 고향을 떠난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경제적 사정으로 배움의 길을 접는 고향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고, 수십 년 전부터 장학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박 할머니는 "그 시절은 다 그렇게 살았다"고 아쉬움을 회고했다.

그는 "학생들이 경제적 사정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해달라"며 "건강이 허락하면 앞으로도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