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선(先)지원 후(後)심사' 방식으로 에너지 취약계층에 30억원 상당의 난방물품 등을 지원하는 '서울형 긴급복지' 제도를 마련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16일 발표했다.

올해 사업은 ▲저소득 취약계층 긴급지원 강화▲위기가정 발굴체계 강화 ▲에너지 취약계층 난방용품 등 지원 ▲저소득 가구 보일러 점검·수리·교체·확대 ▲민간자원 연계 저소득층 생필품 지원강화 ▲기부나눔문화 확산 등· 6개 분야로 추진된다.

◇겨울철 위기가정 긴급 지원·발굴

우선 시는 저소득층에 대한 공적지원제도부터 민간자원 연계까지 단계별 지원체계를 갖추고 사례관리를 통한 맞춤형 복지지원에 나선다.

이 가운데 서울형 긴급복지는 5800가구를 대상으로 총 30억원가량을 지원하는 제도다. 1인가구는 30만원, 2인가구는 50만원 이내에서 긴급 지원이 가능하다. 복지담당자가 재량으로 위기상황을 판단하고 지원한 뒤 사후 심사를 통해 소득기준 등을 따진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동별 복지플래너나 상담사 등 담당자들이 누구보다 지역 내 저소득 위기가정 사정을 잘 알고 있어 부정지급 등의 부작용은 적을 것"이라며 "사후 심사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환수 조치 등을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동절기 위기가정 발굴 체계 '복지사각지대 발굴관리시스템'도 구축한다. 단전·단수·국민건강보험료 체납 등 취약계층 관련 13개 기관의 자료 23종을 분석하고, 사회보장시스템을 통해 이를 동 복지담당자에게 매월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물품지원부터 재능기부 통한 보일러 무상점검까지

시는 생계보호가 필요한 경우 민간푸드뱅크 물품을 최소 6개월에서 최장 1년까지 현물로 지원한다.

홀몸어르신에겐 1가구당 20만원 이내의 난방용품을, 거리 노숙인에겐 침낭과 매트 등 950개 물품을 각각 제공한다. 연탄을 사용하는 3000여가구에 대해선 2017년 2월까지 민간단체와 연탄 100만장을 지급기로 했다.

노인이나 영유아, 장애인, 임산부 등과 함께 사는 생계·의료 수급자는 동절기 에너지바우처 사업을 통해 가구원에 따라 8만3000~11만6000원까지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제공된다.

또한 민간기업 후원과 보일러 전문가 12명의 재능기부를 통해 약 8000가구에 보일러 무상점검과 수리·교체가 추진된다. 홀몸어르신과 한부모 장애인가정 등이 우선 대상자다.

이외에도 민간 연계 생필품지원 프로그램인 '희망마차'와 18억원 상당의 생필품 박스를 취약계층 1만8000가구에 전달하는 '희망나눔 박싱데이(Boxing Day)', '이웃사랑 김장 1포기 더하기' 등 행사가 마련된다.

엄의식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희망온돌은 공공기관, 기업 및 시민 등이 모두 함께 할 때 더욱 빛을 발하는 사업"이라며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