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하서면 백련초등학교 학생들이 닭을 키우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제공
초등학생들이 직접 닭을 키우고, 달걀 팔아 모은 돈 48만6,000원을 지난 27일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에 이웃돕기 성금을 맡겼다.

전북 부안군 하서면 백련초등학교(교장 김중숙) 교사와 학생들의 달걀 판매를 통한 나눔 실천은 2021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13만원을 하서면사무소에 이웃돕기에 써달라며 내놨다.

백련초는 2024년 3월부터 하서면 3개교 통합 예정으로 1년 후에는 사라질 학교이다. 12월 현재 학생 수는 유치원을 포함하여 14명에 불과하다.
 

전교생 14명인 전북 부안군 하서면 백련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닭을 키우고, 달걀 팔아 모은 돈 48만6,000원을 부안 근농인재육성재단에 이웃돕기 써달라며 성금을 맡기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제공
통폐합을 앞두고 교사를 비롯한 교직원과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지구 살리기 실천의 목적으로 닭을 기르고 있다. 닭장 또한 이들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것이다. 또한, 다육식물 하우스 등 다양한 생태체험공간을 조성하여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매일 생산되는 유정란은 학생들의 간식으로 제공되거나 가정으로 4구씩 선물로 보낸다. 이와 함께 학교를 방문한 외부 방문객들이 귀한 유정란이라면서 사가기도 해 성금이 마련됐다. 학생들은 닭을 키우고 돌보면서 존중과 배려를 배우고, 생산된 알을 판매하여 수익금을 기부함으로써 나눔을 배우고 실천하고 있다.

고동호 교사는 “작년에 첫 삽을 뜨고, 올해에도 기부활동을 이어가며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서 기쁘다. 적지만 의미 있는 일에 쓰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6학년 이장미 학생은 “내 손으로 직접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을 판매해서 얻은 수익금을 이웃돕기에 사용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라면서 “앞으로도 남을 돕는 일에 작지만 보태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