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우나리조트 참사’ 의인 어머니… 저소득층에 화장품 기부 | news | 2023-0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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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부산외대 신입생 행사장 붕괴때
후배 구하고 목숨 잃은 양성호 의사자 모친
부산 남구에 9천만원 상당 화장품 기탁
고인, 4월 5일 국립현충원으로 유해 옮겨
후배 구하고 목숨 잃은 양성호 의사자 모친
부산 남구에 9천만원 상당 화장품 기탁
고인, 4월 5일 국립현충원으로 유해 옮겨
고 양성호 의사자의 어머니 하계순 씨(오른쪽)와 친구 김현구 씨(왼쪽)가 오은택 부산 남구청장(가운데)에게 저소득층을 위해 화장품 9000만원 상당을 기탁했다. [자료=부산 남구]
2014년 경주에서 발생한 신입생 환영 행사장 건물 붕괴사고 때 구조에 나섰다가 목숨을 잃은 양성호 의사자(당시 24세) 어머니가 지역사회에 9000만원 상당 물품을 기부했다.
2일 부산 남구에 따르면 양성호 의사자 어머니 하계순 씨는 최근 남구에 저소득층에 지원해달라며 화장품 세트 2420개, 9000만원 상당을 기탁했다. 남구는 감사의 의미로 하씨에게 아들 초상화를 선물했다. 하씨는 기부 품목을 고민하다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에 맞춰 화장품 수요가 늘어난다는 소식을 접하고 저소득층에 화장품 세트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남구는 화장품을 관내 복지시설 등에 배부할 계획이다.
2014년 2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에서 부산외국어대학교 신입생 환영 행사 중 체육관 지붕이 폭설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 사고로 학생 등 10명이 숨지고 214명이 다쳤다. 미얀마학과 학회장이던 양씨는 당초 무사히 건물을 빠져나왔으나 후배들을 구하려고 붕괴장소로 다시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었다. 양 씨의 희생은 구조된 학생들의 증언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오은택 부산 남구청장(왼쪽)이 고 양성호 의사자의 어머니 하계순 씨에게 아들 초상화를 전달하고 있다. [자료=부산 남구]
그해 3월 보건복지부는 양씨를 의사자로 인정했고, 부산외대는 이듬해 6월 고인의 희생과 의로운 정신을 기리고자 교내에 추모비를 건립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12월 양씨를 국립묘지 안장자로 결정했다. 양씨의 유해는 그의 생일인 오는 4월 5일 국립 서울현충원 충혼당으로 옮길 예정이다. 하 씨는 지난 9년 동안 여성의용소방대원 등 봉사 활동에 참여하며 아들이 보여줬던 희생 정신을 실천해왔다. 부산외대는 오는 17일 부산외대 추모공원에서 참사 9주기 추모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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