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중 80대 할아버지 생명을 구한 1사단 수색대대 장병들. 1사단제공

육군 제1보병사단 수색대대 장병들이 민통선인 파주통일촌에 거주하는 80대 어르신이 도로 옆 배수로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소중한 생명을 살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30일 육군 1사단과 파주통일촌 커뮤니티 박경호 센터장에 따르면 박 센터장의 부친인 박종관 할아버지(82)가 장단면 백연리 인근 도로옆 배수로에 쓰러져 있던 것은 지난 4월28일 오전 10시께. 이날 박 할아버지는 자신의 스쿠터를 타고 가던 중 배수로에 추락했다.

당시 박 할아버지는 안면에 심한 골절상은 물론이고 뇌출혈 증세 등으로 의식을 잃어 스스로 배수로를 빠져나올 수 없는 등 생명이 위독한 긴급 상황이었다.

때마침 육군 제1보병사단 수색대대 장병(중사 김시영·김동욱·김태준, 하사 이영우·이민철·이사야)들이 이날 행군 훈련을 하는 도중 마을 앞 삼거리에서 떨어져 있는 모자와 오토바이 사이드미러를 발견했다. 장병들은 이를 그냥 넘기지 않고 주위 일대를 수색했고 사고를 당해 쓰러진 박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장병들은 지체 없이 할아버지의 의식을 확인한 후 응급조치에 들어 갔다. 이후 출동한 119구조대원들과 경찰이 할아버지를 병원으로 옮겼다. 박 할아버지는 심한 상처를 입었으나 장병들의 긴급조치로 다행히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다.

연락을 받고 병원에 간 박경호 센터장은 “아버지로부터 장병들 때문에 살았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국방부 민원게시판, 헬프콜 등을 이용해 장병들의 구조 사실을 알리며 감사함을 표했다”고 말했다.

김시영 중사는 “평소 훈련한 대로 응급조치를 했을 뿐이며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어르신께서 얼른 쾌유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우 하사도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