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홈페이지 '군수와의 대화'에 올라온 신호등을 건너던 노인을 돕는 학생들 모습. 사진=충북 영동군 제공

"우리 사회 미래를 밝힐 학생 2명을 찾습니다."

충북 영동군이 관내 청소년 2명 찾기에 나섰다. 최근 군 홈페이지 '군수와의 대화' 코너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장애 노인을 돕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3장이 게시되면서다. 군은 이 같은 선행을 펼친 학생들을 찾아 표창하겠다는 계획이다.

글을 작성한 시민 A 씨는 "14일 퇴근 길에서 이같은 모습을 목격했다"며 "요즘 청소년 문제가 시끌시끌한데, 아직 우리 사회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하게 한 장면"이라고 전했다.

보행자 신호등이 점멸등으로 바뀐 상황에서 몸이 불편한 노인이 휠체어를 끌고 횡단보도를 걷자 이를 본 학생 2명이 재빨리 온 길을 되돌아가 이동을 도왔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A 씨는 "두 사람의 선행에 지나던 차량들도 일제히 비상등을 켜고 한참을 기다려줬다"고도 했다.
 

충북 영동군 홈페이지 '군수와의 대화'에 올라온 신호등을 건너던 노인을 돕는 학생들 모습. 사진=충북 영동군 제공

A 씨는 "모두가 바쁜 퇴근 시간인데도 두 사람이 망설임 없이 달려가 노인을 안전하게 에스코트했다"며 "사소한 일 같지만 두 사람의 선행에 가슴이 따뜻해졌다"고 덧붙였다.

사진이 찍힌 곳은 영동 제3교 인근 횡단보도로 영동군에서도 통행량이 많은 곳으로 꼽힌다. 만약 두 학생의 선행이 없었다면 자칫 큰 사고로 번졌을 위험이 크다.

군은 CCTV를 확인한 후 인근 학교에 공문을 보내 두 학생을 수소문하고 있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A 씨가 남긴 글에 "위급한 상황에서 아름다운 선행을 펼친 두 청소년을 찾아내 표창하고 격려하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