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인 작가, 정림동 어반스케치 동아리 '나르샤' 재능 기부
최근 동아리 회원들과 정림초 벽화 그리기 참여…선한 영향력

권혜인 작가. 사진=김지은 기자

대전 서구 정림동 어반스케치(Urban Sketching) 동아리 '나르샤'가 동네 곳곳을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다.

주민 모임으로 구성된 '나르샤'의 모든 교육에 대해 재능기부를 하는 권혜인 작가부터 회원들이 직접 초등학교 벽화 그리기 봉사에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퍼트리고 있다.

어반스케치란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그리는 그림을 뜻한다. 지난 3월 대전 정림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는 도시재생대학 테마 과정으로 일상드로잉 동네 풍경 그리기 어반스케치 교육을 실시했다. 14회차 교육 과정을 마치고 전시회까지 끝냈지만, 그림의 매력에 빠진 회원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모임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귀농 화가인 권혜인 작가를 중심으로 15명의 주민들이 주 1회 모임 활동을 통해 '나르샤'가 결성된 것.

권혜인 작가는 이 모든 활동을 재능기부로 진행하고 있다. 20여 년간 직장 생활을 해오다가 귀농한 후 여성가족원 미술 교육으로 그림에 입문하게 된 권 작가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회원들에게 전해주겠다는 마음으로 재능기부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권 작가는 "갱년기가 되면서 우울증이 심해지자, 수채화 교육이라도 받아보자는 생각에 그림을 시작하게 됐다"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교육 시간 외에도 그림을 봐주는 모습을 회원들이 좋게 봐주신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대전 정림초등학교 벽화 그리기 봉사에 참여한 어반스케치 동아리 '나르샤' 회원들. 사진=나르샤 제공

'나르샤'는 최근 벽화 그리기 봉사에도 참여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어반스케치로 마을을 그리던 회원들이 주민들과 어우러지며 화합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권 작가는 "모임이 지속되자 정림초 벽화 무료 봉사 의뢰도 들어오게 됐는데, 우리의 그림이 동네 어딘가에 남아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회원들에게 꼭 참여하자고 했다"며 "꼬박 9일을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봉사하며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권 작가는 앞으로도 재능기부 역시 이어나갈 계획이다.

권 작가는 "그림을 배울 때 참 어려움이 많았는데, 제가 가르쳐줄 때는 편하게 다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애초에 금전적으로는 상관없이 활동을 이어온 만큼 교육기부 활동도 병행하고, 개인 활동으로는 개인전 전시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