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중 빙판길에 쓰러진 어르신을 구한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쿠팡친구’(배송직원) 최남순씨. CLS 제공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새벽배송 중 빙판길에 쓰러진 어르신을 구한 ‘쿠팡친구’(배송직원) 최남순씨를 포상했다고 30일 밝혔다.

CLS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8일 오전 6시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배송 업무를 하던 중 ‘쿵’ 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가보니 한 할머니가 머리를 다쳐 의식이 희미한 채로 빙판길에 쓰러져 있었다.

최씨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조대 지시에 따라 응급조치를 했다. 할머니의 체온 유지를 위해 외투를 벗어 덮어주고, 의식을 잃지 않도록 팔다리를 주무르는 동시에 대화를 시도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할머니가 구급차에 이송된 것을 확인한 뒤 업무에 복귀했다. 할머니는 큰 피해 없이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포토그래퍼로 일했던 최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을 그만두고 쿠팡친구로 입사한지 이달로 3주년을 맞는다. CLS는 고객과 지역사회 안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시상식을 열고 ‘와우 히어로’ 표창과 상금을 수여했다.

최씨는 “쓰러진 할머니를 봤을 때 머리를 다쳐 고인이 되신 아버지가 떠올랐다”며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냥 지나치지 못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CLS는 지난해 11월 배송 중 화재를 발견하고 차량용 소화기로 진압한 후 소방서에 인계한 또다른 쿠팡친구를 포상할 예정이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