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산업을 병원 밖으로] 고령화시대를 기회로

혼자 양말 신게 돕는 기구도

퇴행성 질환 치료에 VR·로봇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고,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고령 친화 의료복지용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뇌졸중이나 치매 환자들의 감각 재건·재활을 위해 기존에는 스크린이 달린 운동 장비를 이용했다. 하지만 이는 고가 장비여서 집에서 하기 어렵다. 요즘에는 가상현실(VR) 장치를 이용해 집에서도 가상 상황을 설정해 재활 훈련을 할 수 있다.

치매 환자는 이 장치를 통해 집과 편의점 왕복 길을 찍은 영상을 보며 걷기 훈련을 받을 수 있다.

‘다리 재활 훈련용 자전거’(왼쪽 사진)는 휠체어에 자전거 페달을 붙여 환자의 재활을 돕는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스스로 양말을 신을 수 있도록 하는 장비도 개발됐다.

앉았다 일어나 걷기 어려운 장애 환자를 위해서는 다리에 부착하는 미니 로봇이 개발되고 있다. 유압과 스프링 장치를 이용한 외(外)골격 장치가 보행을 돕는다. 아예 어깨 척추 다리를 연결하는 낙하산 슈트 같은 옷 형태의 장치들도 개발 중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잘 걷지 못하는 노인이 맞춤형 웨어러블 로봇을 끼고 거리를 활보하는 세상이 올 전망이다.

뇌졸중으로 운동 기능을 상실한 환자를 위한 재활에도 로봇이 이용되고 있다. 로봇이 환자의 몸통을 감싸고 고정해 고관절, 무릎, 발목을 움직여 보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노인의 상징인 지팡이도 진화하고 있다. 길거리 노인 낙상은 주로 어두운 공간을 걷다가 벌어진다. 이에 지팡이 손잡이 부분에 전등을 설치해 어두운 곳을 갈 때 자동차 헤드라이트처럼 켜서 다닐 수 있다.

노인이 스스로 걷고 못 걷고는 삶의 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유모차 같은 틀에 앉아서 자전거 페달 밟듯이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몸이 노쇠하면 혼자서 양말이나 신발 신기도 쉽지 않다. 양말과 신발을 끈으로 걸어서 혼자서 신을 수 있도록 하는 보조 기구도 있다.

거동 불편 노인에게 목욕은 중대한 돌봄 문제다. 이에 휠체어 상태에서 욕조 안으로 자동으로 들어가게 하는 장비들이 나와 있다. 목욕이 끝나면 그대로 밖으로 나와 휠체어에 앉을 수 있다. 노인이 침대에 누워 있으면 그 상태에서 침대가 반으로 접히며 휠체어로 변신하는 침대도 있다.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