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청 이은수 서기관(왼쪽)이 최근 부인과 함께 100번째 헌혈을 실천하며 생명 나눔의 뜻을 다시 한 번 다졌다. 이은수 서기관 제공

헌혈 100회를 달성한 세종시 공무원이 30여 년간 묵묵히 이어온 선행으로 지역사회에 따뜻한 귀감이 되고 있다.

세종시청 이은수 서기관(59·교육지원과장)은 최근 부인과 함께 100번째 헌혈을 실천하며 생명 나눔의 뜻을 다시 한 번 실천했다. 이번 헌혈은 그가 1988년 군 복무 시절 처음 헌혈을 시작한 이후 37년간 꾸준히 이어온 나눔의 결실이다.

이 과장은 2018년 대한적십자사 'ABO 프렌즈'에 가입한 뒤 정기 헌혈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헌혈할 때마다 두 번 긴장한다"며 "첫째는 헌혈 전 기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을까 걱정되고, 둘째는 채혈 바늘이 혈관에 들어갈 때 여전히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헌혈은 건강하기만 하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생명사랑의 방법"이라며 "헌혈을 통해 건강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헌혈 100회를 기념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 명예장을 받았고,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 홈페이지에도 이름을 올렸다.

헌혈의집 세종센터 관계자는 "최근 독감 유행 여파로 헌혈 참여가 줄어들면서 혈액 보유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세종시청 이은수 서기관(오른쪽)이 지난 4월 초록우산 세종지역본부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초록우산 제공

이 과장은 헌혈뿐 아니라 각종 기부 활동에서도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직자로 유명하다. 대한적십자사, 사랑의열매, 굿네이버스, 초록우산 등 다양한 단체에 크고 작은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초에는 세종 복사꽃 전국마라톤대회 10km 코스 완주 후 50만 원을 초록우산 세종지역본부에 기부했으며, 2023년부터는 '걷고 기부하고', '달리고 기부하고' 등 자신의 도전을 기부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직접 실천하고 있다.

그는 기부에 특별한 의미를 더하기 위해 '백두대간 100km 종주 기념', '헌혈 50회 기념', '마라톤대회 완주', '100대 명산 등반', '글로벌 기부하이킹' 등 스스로 기부 타이틀을 만들어 참여하는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시청 직원들과 함께 영남지역 산불 피해 돕기 기부에도 동참했다.

이 과장은 "남을 돕는 일은 받는 사람뿐 아니라 주는 사람에게도 큰 기쁨"이라며 "꾸준한 건강 관리를 통해 헌혈 정년인 69세까지 헌혈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