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고 건수 웃돌아…학대 판정 비율은 65.7％
경북도청 [경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올해 경북 도내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2천 건 이상으로 작년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북도와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9개월간 접수한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천 21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2020년) 연간 1천987건 신고를 상회하는 것이며 2019년 2천 455건의 90.2％에 해당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학교·어린이집 등교·등원 등이 감소했으나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 작은 의심 사례가 있어도 주변에서 신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고 건수 가운데 지자체와 아동학대전문기관 조사를 거쳐 실제 아동학대 판정을 받는 비율은 낮아진 것은 이를 반증한다.

2019년 신고된 2천 455건 중 1천 800건(73.3％)이 아동학대 판정을 받았고, 2020년에는 1천 987건 중 1천437건(72.3％), 올해는 2천 215건(9월 말 기준) 중 1천 456건(65.7％)이 아동학대 판정을 받았다.

일선 시·군 통계에서도 아동학대 신고는 증가 추세다.

구미시의 경우 아동학대 신고는 2018년 604건, 2019년 640건, 2020년 327건, 2021년(9월 말 기준) 418건 접수됐다.

올해 구미 신고 건수 중 조사 결과 아동학대 판정 사례는 393건이며 일반 상담 19건, 응급조치 5건, 동일신고 1건 등이었다.

중앙 및 지방정부가 아동복지법 개정 등 아동보호체계를 구축하고 매스컴 등을 통해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도 신고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일선 지자체 한 관계자는 "과거 학교 등에서 아동학대를 숨기는 경향이 있었으나 제도가 바뀌어 적극적으로 경찰에 연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2∼3년 전보다 확실히 신고가 늘었다"고 말했다.

또 "매스컴에서 아동학대 사례를 많이 보도하고 전담 공무원 확대, 학대예방경찰관(APO) 시스템 운영 등 신고가 늘 수밖에 없는 체계가 됐다"고 풀이했다.

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최근 지역에서 발생한 3세 여아 사망 사건 등 아동학대 관련 대중에 충격을 준 사건도 학대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7개 시·군에서 16명이던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을 23개 전 시·군 49명으로 확대 배치하고, 아동보호 전문 요원도 13개 시·군 18명에서 19개 시·군 24명으로 확대했다.

아동학대 대응 기관인 광역아동보호전담기구는 경북경찰청, 경북도교육청,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6개 기관에서 가정위탁지원센터, 아동복지협회 등 10개 기관으로 확대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인식 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위기 의심 아동을 조기 발견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