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료복지시설서 90% 발생…신체·정서 학대가 대부분 

가정폭력, 친부 노인 폭행·학대(PG) [제작 이태호] 일러스트
강원도에서 매년 노인학대가 300건 이상 발생하며 근절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강원도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도내 노인학대는 2017년 289건 이후 2018년 434건, 2019년 365건, 2020년 414건, 2021년 373건 등 매년 3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4월 말까지 137건이 발생했다.

피해 노인 중 7∼8명은 여성이었다.

학대 유형은 정서적 또는 신체적 학대가 70%를 차지했고, 성적 학대나 방임, 경제적 학대, 유기 등도 30%가량 발생했다.

학대 발생 장소는 10건 중 9건이 가정 내 또는 노인의료복지시설로 나타났다.

학대 행위자는 타인이 아닌 주돌봄자인 친족 또는 시설종사자가 100%에 가까웠다.

친족 중에서는 아들이 학대한 사례가 가장 많고, 배우자나 딸이 학대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도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지속해서 발생하는 노인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주변 이웃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노인학대 신고는 참견이 아닌 도움"이라고 말했다.

도노인보호전문기관은 오는 15일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29일까지 대한적십자 강원혈액원 춘천봄내센터와 춘천역 대합실에서 노인 인식개선 사진전을 연다.

또 15일 춘천역 대합실과 17일 춘천 풍물시장에서 홍보 캠페인을 한다.

도노인보호전문기관은 천태종복지재단이 강원도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노인학대 신고는 도노인보호전문기관(☎ 033-253-1389) 또는 전국 대표전화(☎ 1577-1389)로 하면 된다.

연합뉴스